예·적금 금리 상승 추세 당분간 지속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권이 경쟁적으로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리면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저축은행은 물론이고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4%를 넘어섰고 10%대 적금도 선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금융권의 예·적금 금리 오름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하나의 정기예금' 적용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12개월 이상 가입하면 4.15%의 금리를 적용받게 됐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12개월 기준 4.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대 4.35%의 이자를 준다. IBK기업은행 '1석7조통장'도 4.1%로 4%가 넘는 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과 NH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은 각각 3.91%, 3.9%로 4%에 육박한다.

저축은행들도 앞다퉈 금리를 높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8일 'OK e-플러스정기예금'의 우대금리를 0.25% 인상해 최대 4.25%의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회전식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고 4.21%로 높였다.

이외에도 고려·동원제일·스마트·키움·HB·OSB·안국·JT·삼호·다올·예가람·DB·대신·KB 등 다른 저축은행들도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4% 이상이다. 연초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2% 수준이었다.

연 10%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도 등장했다. 신한은행은 hy(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다음 달 14일까지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최고금리 11%의 '신한 플랫폼 적금'을 5만좌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계약기간 동안 집계된 걸음 수에 따라 최대 8%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1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웰뱅워킹적금'을 내놨고 케이뱅크는 이벤트를 통해 최고 10%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코드K' 적금을 선보였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금융권의 수신금리 인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계속 인상되는 기준금리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데다 영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수신금리를 높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3번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지만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크게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