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61%, 투자에 AI 활용 고려하지 않아"…49%, 관련주 매수 계획은 있어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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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같은 인공지능(AI)은 결국 금융·미디어·법률·기술 분야의 일부 일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종사자의 69%는 당분간 자기의 일자리가 안전할 것으로 믿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의 최근 MLIV펄스 설문조사 결과 금융권 종사자 응답자 292명 가운데 69%는 AI가 향후 3년 안에 자기 직업을 위협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렇다(31%)'고 답한 이의 배를 넘긴 셈이다.

AI가 향후 3년 안에 자기 직업을 위협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리서치ㆍ전략ㆍ이코노미스트 부문에서 80.4%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고위 관리직(76.9%), 포트폴리오 매니저(74.5%), 개인투자자(71.9%), 자산운용사·헤지펀드(68.4%), 증권사·투자은행(65.4%) 순이다. 영업직이 46.7%로 가장 낮았다.

AI 기술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항목에서는 의견이 균등하게 나뉘었다.

대다수 응답자는 투자에 어떤 종류의 AI도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2%만 사용 중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27%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1%가 투자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2조58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챗GPT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뜨거워지면서 AI 관련주들이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는 향후 투자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 앞으로 6개월 안에 챗GPT 같은 생성형 AI 관련주를 매수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4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아니다'라고 답한 비율(51%)과 비슷하다.

같은 기간 전체 응답자의 41%가 기술주 투자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8%, '줄이겠다'고 답한 이는 22%다.

잉글랜드 소재 사우샘프턴대학의 웬디 홀 교수(컴퓨터과학)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밝혔듯 "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매우 흥미로운 AI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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