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월가 투자자 설문조사...시장 최대 위협은 월가 실수 가능성
美인플레이션, 러시아, 中, 코로나 順...58% "S&P500 연말 제자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월가의 투자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실수 가능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이 방송이 이번주 최고투자책임자(CIO), 주식 투자전략가, 포트폴리오매니저 등 월가의 투자 전문가 약 4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시장의 최대 위협으로 연준의 실수를 꼽은 이가 46%로 가장 많았다.

이달 들어 2018년 12월 이후 첫 금리인상에 나선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에 맞서 금리인상 공세를 강화할 태세다. 연준은 당초 올해 남은 6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임을 예고했는데, 최근 금리인상폭을 0.50%포인트 이상으로 높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통화긴축 공세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경기의 연착륙(소프트랜딩)까지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칼 아이칸은 최근 미국이 경기침체, 어쩌면 더 심각한 사태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도 최근 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결과를 비관했다. 그는 미국 국채시장에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수익률(금리) 곡선의 역전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단기국채 금리가 장기국채 금리를 넘어서는 수익률 곡선 역전은 흔히 경기침체의 전조로 풀이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달 7.9%(전년대비)로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CPI 상승률이 연내 10% 수준에서 정점을 찍고, 연말에도 7.5%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식품·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CNBC의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실수에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3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11%), 중국과의 관계(6%), 코로나19 재유행(4%) 등을 시장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또 올해 남은 기간 미국 뉴욕증시에 대해서는 S&P500지수가 연말에도 현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답한 이가 58%로 가장 많았다. 또 36%는 지수가 연말까지 약 8% 올라 5000선을 넘을 것으로 봤다. 연말 이전에 4000선을 밑도는 조정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6%에 불과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