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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대가 많은줄 알았는데…코인 주 투자자는 ‘이들’

채종원 기자
입력 : 
2023-03-19 18:21:40
수정 : 
2023-03-20 08: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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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U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 실태조사’
시장 위축, 사업자 총영업이익 반년만에 80% 감소
위험성 커지면서 비트코인 등 주요자산 투자 늘어
핵심 투자자는 30대...70%는 50만원 미만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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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말 국내 가상 자산시장의 시가총액은 반년만에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나·테라사태, FTX 파산이 가상자산 업계 위축된 탓이다. 잡코인보다는 비트코인 같은 주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은 다소 높아졌다. 가상화폐 주 투자자는 30대로 나타났고, 투자자의 약 70%는 보유금액이 50만원 미만이다.

19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국내 가상통화사업자 36곳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실태조사’를 실시한 후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9조4000억원으로 6개월 전 시가총액 23조원과 비교해 16% 줄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폭과 동일한 수준으로 시총이 감소했다. 지난해 6월말 비트코인 가격은 1만9000달러였고, 지난해 말엔 1만7000달러로 떨어졌다.

‘SVB 사태’에 비트코인 가격 급등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국 은행들의 잇단 폐쇄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14일 서울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3.3.14 [연합뉴스]

일평균 거래규모도 지난해 상반기(5조3000억원)와 비교해 43% 줄어든 3조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위축으로 사업자들이 지난해 하반기 얻은 총영업이익은 127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에 거둔 총영업이익(6254억원)에 비해 80% 급감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상자산수는 625개로 상반기보다는 13개가 줄었지만, 1년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2개 늘었다. 시장의 위험성이 커지면서 소위 ‘김치코인’보다는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을 비롯한 글로벌 상위 10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상반기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특정 사업자에서만 거래·지원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389종으로 국내 유통 가상자산(625종)의 62%를 차지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 중 57%(223종)는 국내산 가상자산이다. FIU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34%(132개)는 시총 1억원 이하의 소규모”라며 “급격한 가격변동, 유동성 부족 등 시장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사업자의 가상자산 거래중단 건수는 78건이다. 거래중단 사유는 사업지속성, 발행재단 관리 같은 프로젝트 위험이 50%를 차지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 위험(22%), 시장 위험(22%), 기술 위험(5%) 순이다.

상승세 멈춘 비트코인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재무 건전성 문제를 겪으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16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3.3.16 [연합뉴스]

고객확인제도(KYC)를 이행한 실제 이용자(계정)를 기준으로 투자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말 기준 627만명이다. 남성이 427만명, 여성이 200만명이고, 30대 남성이 133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30%), 40대(28%), 20대(21%) , 50대(16%), 60대(5%) 순이다. 이들 이용자의 69.2%(435만명)는 가상자산 보유금액이 5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1억~1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이용자는 2만5000명(0.4%), 10억원 이상 보유한 경우는 900명(0.0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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