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주목할만한 AI 관련주들 소개…"회사 이름에 베팅하면 투기이지 투자 아니다" 조언도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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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출시 두 달여만에 월간 사용자 1억명을 돌파하는 등 세계적으로 큰 반향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시류 속에서 기업명에 AI라는 철자가 들어간 기업들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에 베테랑 시장 전문가들은 2017년 블록체인 기술로 촉발된 과거 열풍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2017년 당시 기업과 트레이더 모두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광란의 열기는 사라지고 그동안 쌓였던 수익 역시 증발하고 말았다.

금융중개사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에 "AI가 거대한 성장 기회이자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테마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전에도 이런 사건을 많이 겪어봤다"며 "회사 이름에 베팅하면 그것은 투기이지 투자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오픈AI의 챗GPT가 지난해 늦게 처음 선보인 이후 챗GPT의 광범위한 잠재적 용도를 둘러싸고 흥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2조2700억원)를 투자하고 있을 정도다.

오픈AI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챗GPT 모델을 개발하려면 엄청난 자금과 클라우드 컴퓨팅 능력이 필요하다. MS는 오픈AI의 모델들을 현재와 미래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AI에 대한 투자확대의 수혜 기업으로 무엇보다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를 꼽았다. 소프트웨어 모델의 컴퓨팅 능력을 좌우하는 그래픽 칩 시장이 엔비디아의 안방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엔비디아의 주가는 34% 껑충 뛰었다. 거의 6년만의 최고 기록이다.

다소 당혹스러운 사례도 있다. 고객 데이터 분석에 AI를 활용하는 빅베어닷에이아이(BigBear.ai)는 지난달 주가가 거의 5배로 치솟았다.

디지털 광고 침체 속에서 비용을 절감해온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의 주가는 지난주 이틀 사이 300% 이상 급등했다. 조나 페레티 버즈피드 최고경영자(CEO)가 AI에서 영감을 얻은 콘텐츠부터 ‘핵심 사업’에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한 직후다.

글로벌 방위산업체 레이시온테크놀러지스와 에너지 기술 기업 베이커휴즈가 고객사인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C3닷에이아이는 지난달 무려 7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객 서비스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라이브퍼슨의 주가는 지난 1일 19% 급등했다. 오픈AI의 생성형 AI 역량을 소프트웨어에 접목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직후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 역시 챗봇 개발 싸움에 뛰어들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두는 챗GPT와 유사한 챗봇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오루크 전략가는 거품이 꺼지기 전까지 이런저런 업체가 사명에 AI라는 철자를 추가하거나 2차 주식 공모가 급증해도 그리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현재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 중 상당수의 주가가 한 달 안에 세 배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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