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BS 지난해 12월 규제안 발표...위험도 따라 가상자산 구분, 차등 규제
2030년까지 최대 180조원 유입될 듯...비트코인·이더리움 집중 수혜 기대
가상자산 '규제 순풍' 기대감...은행 서비스 확대 가상자산 수용 가속화 전망

빗썸 로고 / 사진=빗썸
빗썸 로고 / 사진=빗썸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의 가상자산 관련 은행 건전성 규제안이 도입되면 가상자산시장에 오는 2030년까지 최대 180조원의 은행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3일 빗썸에 따르면 빗썸경제연구소는 '가상자산 관련 은행 건전성 규제 발표, 시장에 미칠 영향은?'이라는 제목의 최신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발표된 BCBS의 '은행 가상자산 익스포저에 관한 건전성 규제안'(Prudential treatment of cryptoasset exposures)을 분석하고 그 영향을 예측했다.

보고서는 해당 규제안이 전 세계적으로 도입되면 향후 세계 은행들의 △가상자산 투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고 △가상자산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은행 자금은 2030년 기준 최대 180조원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달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시장 시가총액의 13.9%에 해당하는 규모다.

BCBS 규제안은 세계 은행 규제인 '바젤III'에 맞춰 가상자산을 위험도에 따라 분류하고 차등적인 규제를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규제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시총 10위 내 가상자산 중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이 그룹 '2a'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은행의 가상자산 투자 선호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자료=빗썸경제연구소
자료=빗썸경제연구소

아울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그룹 '2a'에 유입될 수 있는 은행 자금 규모는 2030년 기준 최대 1463억달러(약 18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은행권 전체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1%에 해당한다.

BCBS 규제안의 가상자산 투자 한도 최대치는 기본자본 대비 2%(약 361조원)지만, 1%를 초과한 투자에 대해서는 그룹 '2b'의 위험가중치(1250%)가 적용됨으로써 사실상 이를 초과한 익스포저를 보유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에 더해 보고서는 이번 규제안을 통해 △은행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범위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그 범위가 현재 세계 은행들의 익스포저 수준보다 높아 가상자산시장으로 추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며, 이로써 △다양한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오유리 빗썸경제연구소 정책연구팀장은 "2025년 1월 발효되는 이번 규제안에 따라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 은행에 유사한 규제가 도입될 것"이라며 "향후 가상자산을 활용한 다양한 은행 서비스가 출시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일반 대중의 가상자산 수용이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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