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MLIV펄스 설문조사 결과…응답자 절반 이상 "관망하겠다"

투자자들은 올해 기업의 실적 부진이 주가를 다시 끌어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 중 70%는 증시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본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 사진=AFP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올해 기업의 실적 부진이 주가를 다시 끌어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 중 70%는 증시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본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 사진=AFP연합뉴스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을 거의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의 실적 부진이 주가를 다시 끌어내리리라 보는 것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의 MLIV펄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383명 가운데 70%는 증시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35%는 올해 하반기가 돼야 바닥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런 반응은 경기둔화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얼마나 동요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투자자문사 RDM파이낸셜그룹의 마이클 셸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 많은 의구심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주가 상승과 함께 금융 여건이 느슨해져 어려운 시기"라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원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려면 경기부터 둔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90%는 올해에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 것이라고 답한 이는 겨우 18%다. 관망하겠다고 밝힌 응답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7%는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S&P500지수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S&P500지수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의 방향성이다. 미 경제는 완만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급격한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누그러뜨리고자 하는 연준의 바람이다.

전문가들은 2분기와 3분기에 미국의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본다.

셸던 CIO는 "이미 일부 경제 지표가 완만한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며 "증시가 이미 바닥을 쳤을지 모르지만 봄에 다시 약세가 나타나도 그리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돌이켜보면 연준이 금리인상 9개월 후 금리를 인하하곤 했다"고 상기시켰다.

이는 연준 관계자들이 올해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린 뒤 내리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브랜디와인글로벌투자운용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준이 뜨거운 노동시장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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