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방북 불허, 정부가 靑에 허위 보고…옹졸해”

2014.12.24 10:59
디지털뉴스팀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72·사진)은 24일 정부가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당 대남비서의 요청에 따라 방북 승인을 요청한 자신의 방북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정부 고위층하고 얘기해서 제가 방북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은 정부가 청와대에 허위 보고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부가 전날 김대중평화센터 측 인사들과 현대아산 관계자들의 방북 요청을 승인하면서 자신의 방북은 불허한 것을 두고 “어제 오전 정부로부터 방북을 불허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가서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 좋고, 정부의 의견도 충분히 대변할 수 있기 때문에 가야겠다고 얘기를 했다”면서 “정부에서는 청와대에다 보고하면서 박지원 의원이 충분히 이해를 했다라고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는 그렇게 알고 방북을 불허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 어떻게 할 수 없다”며 “정부가 왜 그렇게 야당의원과의 대화를 왜곡하고 허위보고를 하는지 그 자체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방북 불허, 정부가 靑에 허위 보고…옹졸해”

박 의원은 통일부에서 방북을 불허한 속내에 대해선 “정부에서는 북한의 메시지를 야당인, 특히 저한테서 듣는다는 것을 좀 껄끄럽게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옹졸하죠”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되고 있으니까, 야당 측 인사라도 북측과 얘기를 하고 대화를 촉구한다면 바람직한 일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정치인의 잦은 방북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방북을 불허했다는 통일부의 설명에 대해선 “궁색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제가 방북신청을 했을 때도 저는 정치인이었고 또 통일부에서 북측에 공식초청장을 보내달라고 했을 때도 정치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북한에)공식초청장 보내라고 해서 보내오니까 또 이제 정치인이니까 안 된다라고 하면 남북대화는 어떤 관계라도 이어져야 되는데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당 대남비서는 지난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추모화환을 보낸 것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김대중평화센터 및 현대아산 측 관계자의 개성 방북을 요청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박 의원 방북이 불허된 것에 대해 “금번 방북의 취지 및 지난 16일 박 의원이 방북한 만큼 정치인이 거듭 방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번 방북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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