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 Glass Tube
· 제작년도 : 2012
· 재료 : blown glass tube, color video with sound
· 사이즈 : 가변크기
· RT : 2'5"

· 작품설명
윤보현 작가는 유리 매체의 비가시적인 속성을 탐구하고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는 대상의 이면을 가시화한다. 이러한 유리의 속성은 작가에게 고정관념화된 통념 이면에 존재하는 가치들을 드러내고 조명하는 데에 보다 적절한 소통 매개체가 된다.

“예로부터 절에 있는 풍경(風磬)은 선조들이 보이지 않는 바람을 어떻게 하면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가. 이런 아이디어가 매력적이었다....[이러한 맥락에서] 나는 유리의 물리적인 소리 진동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투명함을 가시화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으며, 나아가 삶을 비유하는 덧없고 비물질적이고 무게가 없는 빛, 그림자, 환영, 소리 등에 매료되어 이런 요소들을 통해 작업하고 있다.”

- 윤보현, 작가노트 중에서

Glass Tube는 미국 브라운 대학의 물리학 연구실에서 광학과 진동에 대한 연구를 접하며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수평으로 누인 유리관에 열을 가해 수직으로 세우면, 열의 상승작용으로 유리관에 진동이 생기며 소리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제작된 유리관들은 두께, 크기, 길이에 따라 다르게 파생되는 유리진동에 의해 다양한 소리를 낸다. 작가는 직접 유리를 블로잉하여 만든 튜브에 열을 가해 진동을 일으켜 만든 소리를 비가시적인 요소를 가시화하는 행위를 퍼포먼스와 함께 영상으로 재구성하여 짧은 음악을 만들었다.

또한 퍼포먼스 영상을 통해 유리에서 소리가 내는 것을 보여주듯이 유리에 비친 그림자를 이용하여 마치 음향이 울리는 듯한 광학적 이미지를 표현한다. 유리관에 스포트라이트가 투사됨으로써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은 유리의 굴곡, 기포와 같은 비가시적인 유리의 질감(texture)이 그림자를 통해 명확하게 드러난다. 또한 각각의 유리 튜브에서 나오는 고유한 소리를 바탕으로 의성어 이름(onomatopoeic name)을 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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